• 홍해 사태 장기화, 사우디 홍해 항만 활동량 45% 급감…우회 항로 고착화로 운임·신뢰성 모두 압박
    • 홍해·수에즈 경유 기피로 사우디 항만 기항량 급감…글로벌 해운 네트워크 구조 재편 신호탄
    • 홍해수에즈 경로파란선와 희망봉 우회 항로빨간선의 거리 및 소요 시간 비교 출처 BBC News  Veson Nautical
      홍해·수에즈 경로(파란선)와 희망봉 우회 항로(빨간선)의 거리 및 소요 시간 비교. 출처: BBC News / Veson Nautical
      2025년 8월, 전 세계 해운·물류 업계가 홍해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구조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공격 위협으로 인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전통 항로가 사실상 기피되고 있으며, 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 항만의 선박 활동량이 2023년 대비 약 4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해양 데이터 분석기관 오션마인드(OceanMind)의 위성·AIS 추적 자료에 따르면, 제다항과 킹 압둘라 항만을 비롯한 사우디 주요 항만의 대형 컨테이너선 입항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해 항로 회피가 단기적 위험 회피 차원을 넘어, 해운 네트워크의 장기적 구조 변화를 초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주요 선사인 머스크(Maersk), MSC, CMA CGM 등은 이미 수에즈 운하 경유를 잠정 중단하고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도는 우회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항로 길이는 수천 킬로미터 늘어나고 운송 기간이 1~2주가량 증가하면서 연료비·보험료·선박 운영비 등 전방위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 운임은 일부 구간에서 단기 급등세를 보였으나, 불규칙한 항차와 지연으로 인해 화주와 운송사 모두 신뢰성 저하 문제를 겪고 있다.

      안보 위협 역시 여전하다. 지난 7월 초, 후티 반군이 컨테이너선 MV Eternity C를 공격해 침몰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으로 선원 일부가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국제 사회는 이를 해상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처럼 공격이 실제 인명 피해로 이어지면서 해운업계의 경로 선택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홍해 항로의 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고착화된 희망봉 우회가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의 새로운 표준처럼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곧 장거리 항로를 전제로 한 비용 구조 재편, 항차 계획 조정, 그리고 공급망 재설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유럽연합의 해운 탄소배출 규제(ETS)와 연료 규제(FuelEU)가 본격 적용되는 2025년 하반기에는 장거리 우회가 선사들의 환경 부담까지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운임 상승과 환경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리스크 상황”이라며 “선사와 화주 모두 중장기 전략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홍해 사태는 더 이상 중동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면서, 향후 국제 물류 지도 자체가 바뀔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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