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TIR 통관 회랑, 유라시아 육로 물류의 새 시대를 열다
    • 이라크, TIR 시스템 도입으로 유럽–중동 육상 운송 시간 절반 단축
    • 2025년 6월, 이라크가 TIR(Transports Internationaux Routiers) 국제 통관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면서 유라시아 물류 지형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조치는 폴란드에서 출발해 터키, 이란을 거쳐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이어지는 육상 운송 경로를 단 12일 만에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기존 해상 및 복합 운송 대비 운송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며, 글로벌 공급망에 전략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TIR 시스템은 국제 도로 운송 시 세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물류 이동을 신속하게 만드는 제도로, 이라크는 2025년 4월 1일 공식 참여국으로 가입했다. 이로써 중동과 유럽을 잇는 핵심 육상 회랑이 본격 가동되었으며, 이라크는 자국을 중동 물류 허브로 성장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Development Road’ 프로젝트를 통해 남부 그랜드 파우 항(Grand Faw Port)에서 터키 국경까지 약 1,200km 규모의 도로·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효과는 이미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기존 홍해 경유 해상 운송이 최소 14일,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경우 최대 26일이 걸렸던 운송이, TIR 회랑을 이용하면 10~12일 만에 도착 가능하다. 폴란드에서 UAE까지의 운송 사례에서는 기존 24일이 소요되던 시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되었으며, 이를 통해 재고 유지 비용 절감과 공급망 민첩성 강화라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지정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라크는 터키, 카타르, UAE와의 인프라 협력을 통해 유럽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를 연결하는 핵심 관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류 효율화를 넘어, 지역 간 경제 통합과 무역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정치·제도적 불안정, 부패 문제,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은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IR 회랑 확장은 중동과 유라시아를 잇는 새로운 물류 시대를 열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무역 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변화는 단순한 경로 확장이 아니라, 국제 무역의 속도와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육로 물류가 가진 장점이 극대화되고 있는 지금, 이라크 TIR 통관 회랑은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공급망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출처 mepmiddleeastcom  이라크 Development Road 프로젝트 경로 지도 그랜드 파우 항에서 터키 국경까지 주요 연결 노선을 표시
      출처: mepmiddleeast.com – 이라크 ‘Development Road’ 프로젝트 경로 지도, 그랜드 파우 항에서 터키 국경까지 주요 연결 노선을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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