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는 더욱 뜨겁다”…새 국제 분석, 전 세계 대도시에서 열섬효과 심화 확인
    • 남아시아·중동·서아프리카 도시 표면온도, 주변 지역보다 평균 7℃ 이상 높아
    • 전 세계 주요 도시가 기후변화의 영향 속에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는 새로운 분석이 공개됐다. 최근 발표된 국제 도시열섬(UHI: Urban Heat Island) 비교 보고서는 70여 개 대도시의 열환경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대부분의 도시가 주변 농촌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온도 상승을 겪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표면온도(surface uploaderature)가 평균 7℃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도시 구조적 특성—고밀도 건물 배치, 저반사 포장재, 부족한 녹지, 열을 저장하는 자재—가 기온 상승을 강화하며, 이러한 요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결합할 경우 건강·전력·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아시아·중동·서아프리카의 도시들은 인구 밀집도와 빠른 도시화, 녹지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기상기구(WMO)와 UNEP의 기존 자료에 따르면, 도시열섬은 폭염 사망률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도시 취약계층 거주 지역에서는 냉방 인프라 접근성이 낮아, 열섬 강도가 높아질수록 건강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나아가 도시열섬은 전력 수요를 급증시키며, 이는 냉방 배출량 증가로 이어져 다시 열섬을 강화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보고서는 도시별 완화 전략의 효과 차이도 강조했다. 고반사(High Albedo) 포장재를 도입한 도시들의 경우 표면온도가 1~3℃ 낮아졌고, 건물 옥상녹화와 벽면녹화를 확대한 지역은 열섬 강도가 확연히 완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도시 내 수변 공간 확대와 그늘 기반 시설(Shade Infrastructure)은 체감온도(UTC I)를 크게 낮추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이 도시 기후정책의 정교화를 요구하는 신호라고 입을 모은다. 한 도시기후 연구자는 “열섬효과는 단순한 도시 불편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의 주요 도시재난”이라며 “단열 강화, 녹색 인프라 확충, 도시 재설계가 한꺼번에 진행되어야만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도시 간 격차 문제를 지적했다. 북미·유럽·일부 동아시아 도시는 비교적 빠른 단열·녹지 전략 도입으로 열섬 강도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나, 빠르게 성장하는 개발도상국의 대도시는 이에 대응할 제도적·재정적 기반이 부족해 위험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도시열섬은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지금, 사실상 세계적 기후 리스크의 중심에 있다. 보고서는 “도시의 온도는 지역의 건강, 경제, 전력, 주거의 안전을 결정한다”며 “열섬 대응이 기후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Public Domain
      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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