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의 병목, 인력난이 만든 새로운 위기
    • 트럭 운전사와 창고 인력 부족이 장기화되며 인건비 상승과 배송 지연이 현실화되고 있다
    • 인력난 속 자동화 확산  실제 물류센터 내부에서 로봇 피킹 설비가 작동 중인 장면 출처 Encore Deliveries Blog
      인력난 속 자동화 확산 – 실제 물류센터 내부에서 로봇 피킹 설비가 작동 중인 장면 (출처: Encore Deliveries Blog)
      전 세계 물류 산업이 구조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트럭 운전사, 창고 근로자, 항만 하역 인력 등 물류의 핵심 현장 인력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신규 진입 인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주요 물류 거점국 모두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업계 전반에 걸쳐 인력난이 만성화되고 있다.

      운송 부문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트럭 운전사 부족이다. 미국트럭협회(ATA)는 수년째 운전사 부족 인원을 수십만 명 규모로 추산하고 있으며, 고령화와 장시간 노동, 낮은 처우가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택배·화물차 운전사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어선 가운데, 신규 진입자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젊은 세대가 물류 직종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장시간 근로와 불규칙한 생활 패턴, 높은 이직률이 인력 순환을 어렵게 만든다.

      창고 및 물류센터 부문에서도 인력난은 심화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으로 물류 처리량은 늘고 있지만, 현장 인력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다. 반복적인 상·하차 작업과 야간 근무, 계약직 중심의 고용 구조가 지원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국가의 물류센터는 인건비를 인상하거나 단기 인력 파견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생산성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운영을 유지하는 실정이다.

      인력 부족은 자연스럽게 자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로봇 피킹, 자동 분류 설비, 무인 지게차 등 자동화 시스템을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효율화가 아니라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 하지만 초기 설비 투자비와 유지 비용이 크기 때문에, 중소 물류업체들은 여전히 인력 의존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력난은 결국 운송비와 서비스 품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운임이 오르고, 배송 스케줄이 불안정해지면서 ‘출발 지연’이나 ‘배송 지연’ 사례가 늘고 있다. 소비자는 그 결과를 체감한다. 명절, 세일 시즌 등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배송 지연이 일상화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기사 부족으로 배송 서비스 자체가 중단되기도 한다.

      물류업계는 인력 확보를 위해 임금 인상, 복지 개선,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쉽지 않다. 세대교체 속도가 느리고, 노동 강도에 비해 직업 매력이 낮은 산업 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인력난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류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인력 부족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현재, 인력난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 전체의 안정성을 흔드는 새로운 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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